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전날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날 27.72포인트(0.95%) 오른 2,954.1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4월 30일 기록했던 2,945.83를 웃돈 것이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49.17포인트(0.94%) 오른 26,753.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2포인트(0.80%) 상승한 8,051.34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6%대, 나스닥은 7.9%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에 나섰다.
실제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7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先)반영한 측면이 있고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증폭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채권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2%를 밑돈 1.974%까지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간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이미 2%선이 붕괴했다.
다만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에는 2.0112%를 기록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채권금리 급락은 채권값 초강세를 의미한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