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측이 “양현석 문자 받고 굉장히 당황했다”고 한 이유


양현석 전 YG 총괄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 팀 고은상 기자가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취재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방송 이후 양현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며 “굉장히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고 기자는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양현석이 스트레이트에서 1차 보도가 나간 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는 심정을 문자로 토로했다”며 “‘(성 접대 의혹이)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된다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 기자는 “그 문자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다”면서 “그 문자를 받던 날도 형사분들이 어떻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현재 경찰은) 주말도 반납하고 ‘버닝썬 사태’를 석 달, 넉 달째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내사 종결된다는 말을 하니까) ‘저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고 어떻게 아나’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는 양현석이 2014년 7월 동남아 재력가 일행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이후 양현석 측이 “재력가 일행과 식사는 함께했지만 성 접대는 없었다”고 부인하자, 한 달여 만인 지난 24일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정황을 2차로 방송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양현석은 동남아 재력가 일행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정 마담’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와 클럽 등에서 성 접대를 제공했다. 정마담은 ‘유흥업계 큰손’으로 통하는 인물로, 접대 자리에 동원될 여성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가수 싸이도 양현석과 동행했다고 한다.

양현석은 26일 오후 4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27일 0시45분쯤 귀가했다. 9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양현석은 “성 접대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에 소환된 싸이 역시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현석과 싸이 외에도 유흥업소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아직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인 만큼 이들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