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최저임금` 여론 밀리자…감성 자극하는 노동계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오른쪽 둘째)이 26일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 입장하며 장미꽃을 류기정 한국경총 전무(맨 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2020년 최저임금을 위한 노사 줄다리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노동계가 감성을 자극하며 최저임금 동결 대세론에 반전을 시도했다. 긴장감이 흐르는 회의장에 장미꽃을 들고 와 경영계 위원과 공익위원들에게 한 송이씩 전달했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엽서도 최저임금위원장에게 전달한 것. 

26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전날 매듭짓지 못한 △최저임금 결정 단위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 △노사 최초 최저임금 제시안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은 이날도 회의 시작 한 시간도 안 돼 정회를 하는 등 격렬한 토론을 이어갔다.

회의 시작에 앞서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근로자 위원 9명은 장미꽃 한 송이씩을 들고 와 사용자 측 위원과 공익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장미꽃엔 `평범한 삶을 위한 평등한 최저임금`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어 근로자 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청년 목소리를 담은 엽서를 가져왔다"며 박준식 위원장에게 `청년 352명이 최저임금위에 요구하는 엽서`를 전했다.

 이는 경영계에 이어 정부와 국회에서도 최저임금 동결론이 확산되는 데 부담을 느낀 노동계가 반전을 노려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계는 즉각 반발했다. 사용자 위원인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과 관련 없는데, 회의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소상공인, 중소기업도 (청년과) 똑같이 절실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