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김하늘, 감우성 치매 확인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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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김하늘이 감우성이 치매에 걸렸음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김보경) 8회에는 이수진(김하늘 분)이 치매에 걸린 권도훈(감우성 분)을 확인하고 경악하는 충격 반전이 그려졌다.

이날 도훈은 절친 최항서(이준혁 분)-백수아(윤지혜 분) 커플과 함께 요양원에 갈 준비를 마쳤다. 요양원 이곳저곳을 둘러본 도훈은 수아 몰래 항서에게 웨딩 플랜을 건넸다. 항서는 그런 도훈에게 "너 안 올 거지?"라며 섭섭함과 안타까움이 섞인 마음을 드러냈다. 

수아는 수진에게 "도훈씨가 올지도 모른다"면서도 결혼식에 초대했다.

항서-수아 결혼식 당일 도훈의 치매 증세는 더욱 심해졌다. 간병인이 모는 차를 탄 도훈은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는 둥 횡설수설했다. 이에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간병인은 도훈이 회복될 때까지 잠시 멈추어섰다. 

결혼식을 치르는 항서는 줄곧 도훈을 기다렸다. 하객으로 참석한 수진 또한 도훈의 빈자리를 보며 애틋해했다.  

도훈이 다시 안정되는 것을 본 간병인은 차를 몰아 결혼식 장소로 안내했다. 웨딩촬영까지 마치고 결혼식이 거의 끝날 무렵에서야 도훈은 식장에 도착했다. 

결혼식장에 모습을 비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수진을 본 도훈이 "오랜만이다. 한 오 년 됐지?"라는 생뚱맞은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수진의 절친 조미경(박효주 분)가 "오랜만이에요. 도훈씨"라고 인사를 건넸으나 도훈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 미경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아 당황한 도훈은 우물쭈물하다 피로연장을 뛰쳐나갔다. 그냥 나가버린 도훈이 섭섭한 항서가 따라 나와 간병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진은 도훈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치매인줄 알아채지 못했다. 

이어 수진이 6년 전 차유정인 척하면서 권도훈과 보기로 했던 연극공연장을 찾으면서 반전이 벌어졌다. 수진은 '늘근도둑이야기' 연극을 혼자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연극이 끝난 후 권도훈이 갑자기 수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훈은 수진에게 다가가 "많이 기다렸어요. 언젠가 올 줄 알았어요. 유정씨"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수진이 "도훈씨"라고 하자 당황한 도훈은 갑자기 몸을 피하며 출구를 찾느라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출구를 찾지 못한 도훈은 수진을 보자 "오. 오랫만이야 수진아.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건네 뒤 갑자기 몸을 피했다.  

도훈의 상태에 충격받은 수진은 입을 틀어막고 공연장을 뛰쳐나갔다. 

곧이어 간병인이 텅 빈 연극무대에서 도훈을 찾아냈다. 

연극공연장을 나온 수진은 멍한 표정으로 "내가 언제까지 다 챙겨줘야 되냐?" "당신은 잘못 한 거 한 개도 없어. 다 내 잘못이야" "이혼을 한다 치자. 이혼하면 혼자 어떻게 살래"라는 말과 수진이 "우리 아이 갖자"라고 매달렸을 때 도훈이 "안 돼, 그래서 오늘 병원가서 싹 묶었어" 등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수진은 "당신이 가장 바라는 거 해줄게. 우리 이혼하자"라고 했던 도훈의 말을 생각하고 긴장했다. 또한 차유정인 척 했을 때 수진이 "아직 아내 분 사랑해요?라고 물었을 때 도훈이 "너무 사랑해서 문제지"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곧이어 "어차피 난 다 잊어. 다 잊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는 말을 생각한 수진은 울컥했다. 이어 백수아가 도훈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데 최항서가 막았던 것을 떠올린 수진은 오열했다. 

도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진은 항서네 일식집을 찾았다. 수진이 수아와 항서에게 "왜 그랬어?"라고 소리치며 "어떻게 나한테 그래"라며 절규했다. 

수진이 "다 알고 있었어. 다 알고 있으면서 나한테 왜 그랬어"라고 따지며 울자 항서가 "제가 그랬다"며 사과했다.
 

항서의 사과에도 수진은 "그럼 난 어떡하라구요? 그 사람 저렇게 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산 나는 어떡하라구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항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살라"며 수진을 달랬다. 항서는 "도훈이가 원하는 거 다 해주세요. 어차피 도훈이 다 잊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진은 이번에는 백수아를 보며 "어떻게 잘 살아? 언니라면 잘 살 수 있어요? 왜 대답을 못해"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수아가 그런 수진을 안고 함께 울었다.

마침내 수진은 도훈의 양평 집을 찾기 위해 도훈의 특제 초콜릿을 파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도훈의 거처를 확인한 수진은 양평 집으로 향했다. 수진은 집 앞에 세워진 나무로 만든 우편함을 보고 애틋해했다. 

그 사이 도훈은 상태가 더 나빠졌고 수진은 산책에서 돌아오는 그를 지켜봤다. 

덥수룩하고 초췌해진 도훈은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라며 공손히 인사를 했다. 마침내 수진 앞에 선 도훈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사랑합니다"라며 고개 숙였다. 자신을 몰라보는 도훈에게 충격 받은 수진은 간병인과 걸어가는 도훈을 보고 경악했다.

이어 지는 징면은 수진과 도훈의 딸 아람(홍제이 분)이가 그네 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람이가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도훈이 아람이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모습이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그려져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날 감우성은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장년 남자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려 몰입감을 높였다. 

김하늘은 사랑했던 남자가 치매에 걸려 초라해진 것을 지켜보며 충격받은 이수진의 모습을 다양한 표정 연기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다. 

16부작으로 반환점을 돈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