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사건 수사했던 수원지검, 비슷한 시기 승리 '마약투약' 제보 받고 수사
2016년 두 YG가수 '마약 의혹' 인지했던 수원지검…수사 결과는?
'YG 사건 수사하고 있으니 빨리 넘기라 했다'는 경찰 주장에 설득력
檢 "송치 요구한 적 없다" 했지만…신빙성 '흔들'
YG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가수 비아이(23·본명 김한빈)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을 놓고 검‧경이 책임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비슷한 시기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마약 투약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이 YG 소속가수들의 마약 의혹을 잇따라 포착했으면서도 별다른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2016년 하반기 수원지방검찰청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마약투약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벌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수원지검은 승리가 강남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승리의 자택에서 간이 마약 검사를 하고, 소변과 모발 등 체모까지 제출받아 검사했다.
다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검찰은 승리를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수원지검이 비아이가 언급된 한서희씨의 '마약투약'의혹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송치받아 조사하던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검찰이 YG 관련 사건을 수사하려 하니 빨리 사건을 넘겨달라고 했다'는 경찰 측 주장이 다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원지검은 그해 8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로부터 한서희씨 마약 투약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비아이 관련 보고서도 함께 받았지만 그를 입건하거나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검찰이 승리의 마약 의혹에 대해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인 만큼 같은 YG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사건을 덮은 것이다.
부실수사 논란이 경찰을 넘어 검찰로 향하는 부분이다.
수원지검은 그동안 "검찰이 빨리 사건을 넘기라고 했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 "송치 요구를 한 바 없으며, 이와 관련된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특히 "비아이는 송치대상이 아니었다"며 YG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어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비아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우리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경찰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검찰이 비슷한 시기 YG 소속이었던 승리의 마약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아이건을 경찰로부터 나름 상세히 보고받고도 추가로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취재진은 검찰에 YG소속 승리 내사와 한씨 사건의 연관성, 전후관계, 사건 처리 결과 등을 물었지만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담당 검사는 "수원지검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취재진의 연락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