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의 뜻과 의미


일과 삶의 균형을 영어로 하면 'Work-life balance'입니다.
발음 그대로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첫자를 따면 '워라밸'이 됩니다.
Work-life balance는 1970년대 말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정부의 인구정책과 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서양에서는 50여년 전부터 사용되어 온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떠오른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서라도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이 개념은 처음에는 일하는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관련하여 사용되다가
이제는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2위 수준입니다. (OECD의 '2017 고용동향')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64시간보다 305시간이 많았습니다.


법정 노동 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인들이 OECD평균보다 38일 더 일하는 셈입니다.
장시간 근로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일본도 노동시간 1,713시간으로 한국보다 356시간 적었으며,
반면 일본노동자의 연간 임금은 $39,113, 시간 당 임금 $22.8로 한국보다 $6,714, $7.2 높았습니다.

한국 노동자는 독일노동자 보다 넉달 더 일하고 임금은 70% 수준이었고,
일본노동자보다는 두 달 더 일하고 임금은 82.8% 수준이었습니다.
최단시간 근로국가는 네덜란드로 

근로시간조정법이 2000년에 제정되어 1주일에 29시간을 일하며 근무시간 선택이 가능합니다.

평균 1주일 근로시간은 노르웨이가 33시간, 

독일ㆍ스위스ㆍ벨기에가 35시간, 이탈리아ㆍ호주 ㆍ스웨덴이 36시간입니다. (CNN Money, 2014)

한국의 주당 정규 근로시간은 40시간(주5일, 8시간)이지만,
실제 근로시간은 평균 53시간으로 조사되기도 하였습니다(잡코리아, 2017)
마케팅/홍보직이 58.5시간으로 가장 근무시간이 길었고,
이어서 디자인직(57.1시간), 기획직(56.8시간), 총무/인사직(54.8시간) 순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은 일 주일에 평균 2.3회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1인당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생산성은 룩셈부르크가 $82.5, 아일랜드 $81.3, 노르웨이 $78.7, 미국 $62.9, 독일 $59, 일본 $41.4이며
한국은 $31.8로 OECD 34개국 중 28위였습니다. (2015년 기준 OECD 국가 노동생산성 순위)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보고서(통계청&한국삶의질학회)에 따르면
'07~'15까지 국내총생산(GDP)는 28.6% 증가한 반면, 삶의 질은 11.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서 질적 개선이 부족하였으며,
'2017 세계 행복도 보고서(유엔 지속가능개발연대(SDSN)'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55개국 중 56위였습니다.
그 동안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려 왔던 한국에도 워라밸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저성장에 접어들며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질적인 부분에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끝없는 노동, 야근으로 개인의 삶이 사라진 현실에 대한 회의, 부의 양극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으로

현실적인 삶에 대한 즐거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욜로(You Only Love Once),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이 일과 삶의 균형과 흐름을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지는 이유로는 

야근(60.5%), 업무 과중(42%), 장거리출근(33.9%), 퇴근 후 업무 요청(23.5%) 으로 나타났으며(사람인, 2017),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45점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또한 10명 중 7명(70.2%)은 높은 연봉보다도 저녁이 있는 삶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라밸 세대(1988~1994년 태어난 직장인)는 기성세대가 안정성, 보수, 승진을 최우선으로 택한 것과 달리
일과 삶의 균형을 1순위에 놓고 여가와 성장을 직장을 위해 희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김난도, 2018 트랜드코리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칼퇴근법, 퇴근 후 카톡금지법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휴식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고,

미래에는 ICT기술의 진화와 함께 일터의 개념이 불명확해지면서 물리적 업무환경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결책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