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많이했다" 한선태의 아슬아슬 데뷔전, 144km의 해피엔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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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비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기록을 남겼다. 

한선태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3-7로 뒤진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골고루 구사하며 17구를 던졌고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했다. 팀은 3-8로 패했지만 이날 주인공은 단연 한선태였다.  

한선태는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인야구를 통해 야구를 시작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선수로 등록된 적 없는 순수 아마추어 출신이다. 프로 지명을 받은 자체 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LG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에 한선태를 뽑았다. 

한선태는 퓨처스리그서 평균자책점 0.36으로 맹활약한 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5일 한선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류중일 감독은 "2군 평가가 워낙 좋았다. 프로는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겠지만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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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사진=LG트윈스
한선태는 팀이 4점 차로 뒤진 8회초에 출격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을 상대로 초구 폭투를 던지는 등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안상현에게 2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낚았다.  

다음 타자 김성현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몸쪽 승부를 시도하다 유니폼을 살짝 스쳤다. 2사 1루에서는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솎아내 1이닝을 책임졌다. 9회초에는 여건욱과 교체됐다. 

경기 후 한선태는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초구를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밸런스를 잡는 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한선태는 "결과는 좋았지만 사실 수비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나에게 남은 숙제라 생각하고 점점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