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정부가 거센 저항에 부딪힌 범죄인 인도 법안의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오늘(16일)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법안을 보류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철폐하라는 겁니다. 보도에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장관은 어제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법안 추진의 계기가 된 홍콩인의 타이완인 살인 사건과 관련해 타이완 정부가 인도를 요구하지 않아 법안이 급하지 않게 됐다는 게 표면적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법안 철회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홍콩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이 법안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여러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 직접 내려와 법안 연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법안의 연기가 아니라 완전한 철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정대로 100만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할 계획입니다.
[홍콩 시민 : 법안을 연기할 거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철회입니다. 우리는 중국으로 송환되도록 하는 법을 원하지 않습니다.]
앞서 열린 집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촛불 대신 휴대전화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정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출처 : SBS 뉴스